영화 정보 아닌 밤 중의 홍두깨처럼 발견했던 추리 영화 . 스타워즈를 보지 않아 감독도 모르고 아는 건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뿐인데, 그의 팬도 아니라 처음부터 딱히 끌리진 않았다. 하지만 평소 미스터리와 스릴러, 추리소설 마니아라 ‘미스터리 모던 추리 스릴러'라는 장르를 지나칠 수 없어 아무 기대 없이 봤던 작품이다. 결과는 월척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의 전형적인 고전 추리소설 문법을 따르지만 세련된 연출과 양파 까기 같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별 레퍼토리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실제로 감독인 라이언 존슨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가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코난 도일 파지만 잘 만든 추리영화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말이다. 가리면서 볼 때가 ..
영화 정보 본격 물리학 덕후가 만든 우주 영화. 덕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여러분. 다른 국가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른 작품에 비해 아쉬운 흥행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에서만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이할 만큼 흥행했다는 바로 그 영화 . 블랙홀, 웜홀, 사건의 지평선, 상대성 이론 등 꽤 어려운 물리학의 개념을 상상력의 소재로 썼기 때문에, 이 문턱에서 이미 난이도를 느낀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수학은 어렵다며 포기하는 수포자 문과생처럼 굴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 이후에 나온 은 줄거리 이해에 어려움이 있을 만큼 확실한 난이도를 자랑하지만, 정도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각종 물리학적 개념들은 그저 이야기를 위한..
영화 정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 2010년 개봉작 . '생각을 훔치는 거대한 전쟁'이라니 슬로건 한 번 기가 막히다. 감독이 무려 10년 동안 각본을 쓰고 다듬었다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자각몽'에서 영감을 얻어 '꿈 도둑' 소재의 호러 영화를 떠올렸는데, 당시 큰 규모의 영화나 상업 영화를 제작 연출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 등을 먼저 만들면서 이 작품을 다듬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나는 가 더 좋아하지만 상상력 측면에서는 이 를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무의식', '꿈'이라는 추상적 소재를 시각적 요소로 바꾸어 표현한 연출이 특히 끝내주는데, 꿈속 세계를 설계하는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온갖 초현실적인 풍경이 등장한다. 포스..
영화 정보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제2차 세계 대전 중 실제로 수행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독일군에 패하여 후퇴하던 영국군 22만 6,000명과 프랑스, 벨기에 연합군 11만 2,000명을, 민간 선박 및 상선까지 동원하여 최소의 희생만 치르고 영국 본토로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한다. 이런 철수 작전은 대개, 패하여 물러나는 것이지만 승리와 같다고 표현되곤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바로 흥남 철수 작전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 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갑자기 전쟁 영화라고? 그의 작품을 적잖이 수집하듯 ..
영화 정보 2023년 오랜만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 영화. 포스터 보고 의 레트로 해양 버전인가 했는데, 두 여자의 워맨스 (Woman+Romance) 영화였을 줄이야. '밀수'라는 불법 행위를 소재로 한 영화인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영화의 배경은 군산과 서천의 지명을 합친 것으로 추정되는 군천이라는 가상의 어촌으로 설정했다. 밀수가 판치던 1970년대, 동네에 화학 공장이 들어오면서 바닷가가 오염되어 해녀들이 물질로 먹고살기 어려워지고, 고육지책으로 밀수에 손을 대면서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풍광 좋고 바다 색깔 예쁜 남해를 촬영지로 하지 않았나 했는데, 간간이 배 뒤로 보이는 지나치게 깔끔한 배경과 예상치 못했던 수중 액션을 너무나 투명하게 찍은 것을 보니 의외로 CG를 잔뜩 쓴 것 같기도..
영화 정보 두 번 말해 봐야 입만 아픈,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은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 토마스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의 명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고, 원작 또한 브램 스토커상을 받았을 만큼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걸작이다. , , , 이렇게 총 4편으로 구성된 한니발 렉터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이나 순서 상으로는 3번째라고 한다. 이라는 은유적인 타이틀은 영화를 모두 보고 나서야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단순한 플롯을 바탕으로 화려한 액션이나 CG를 자랑하는 영화보다 이렇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여러 겹의 레이어로 구성된 플롯으로 은근히 조여 오는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