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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케르크> 영화 정보

영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제2차 세계 대전 중 실제로 수행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독일군에 패하여 후퇴하던 영국군 22만 6,000명과 프랑스, 벨기에 연합군 11만 2,000명을, 민간 선박 및 상선까지 동원하여 최소의 희생만 치르고 영국 본토로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다고 한다. 이런 철수 작전은 대개, 패하여 물러나는 것이지만 승리와 같다고 표현되곤 한다. 한국 사람이라면 바로 흥남 철수 작전이 떠오를 수도 있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놀란 감독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소 의아했을 것이다. 갑자기 전쟁 영화라고? 그의 작품을 적잖이 수집하듯 봐왔던 나도 당시 비슷한 반응이었다. '조국은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 같은 국뽕 차오르는 캐치프레이즈를 건 놀란 감독의 영화라니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이후 그저 소재만 바뀌었을 뿐, 영화를 연출하는 스타일에서 아주 강력한 놀란의 색깔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데뷔작부터 그는 시공간을 쪼개어 평범하고 당연할 수 있는 상황도 다각도로 바라보게 하는 연출 기법을 쓰곤 했는데, 이런 그의 스타일은 <덩케르크>에도 녹아 있다. 전형적인 한국 전쟁 영화라면 아마도 치열한 전투 상황과 동료애, 감동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연출했을 텐데, 놀란 감독은 상대적으로 건조하고 차분하게 이 실화를 우리의 눈앞에 묵묵히 재현한다. 마치 우리에게 역사 다큐멘터리를 실감 나게 보여주고는 우리의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지켜보고 싶은 사람처럼 말이다. 그의 스타일 대로 CG 없이 찍었다는데, 전쟁 영화를 CG 없이 찍을 수 있는영향력과 고집이 정말 대단하다 싶다. 왠지 제임스 카메론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아마 그는 제임스 카메론의 뒤를 이어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고루 받는 차세대 거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도 한스 짐머와 함께 음악 작업을 해서 특유의 긴장감 넘치면서도 서두르지 않는, 그리고 필요할 때 웅장한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러닝타임은 106분. 12세 관람가이니 미성년 자녀들과도 함께 볼 수 있겠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줄거리와 등장인물을 줄줄이 쓰자면 글이 너무 길어질 수 있으니 스토리 전개의 가장 큰 특징과 구심점이 되는 인물을 간략하게 서술하겠다. 영화는 덩케르크 작전이 진행되던 그날,방파제, 바다, 하늘 이렇게 총 3개의 공간에서 영국군 병사 토미의 부대,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선 배 중 하나인 문스톤호, 파일럿 파리어와 콜린스가 겪는 각기 다른 시간대를 묘사한다. 놀란 감독답게도 순서는 결코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지 않아 스토리의 흐름을 바로 따라가기 어렵기도 하다. 심지어 그 세 곳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르는데, 방파제에서 구출을 기다리는 병사들의 시간은 아마 실제로 그랬을 것과 같이 아주 천천히 길게, 구출하는 배들은 갑자기 소식을 듣고 급히 나서기까지의 하루를 변화무쌍하게, 절체절명의 순간 등장하는 파일럿들의 한 시간은 긴박하게 그려낸다. 

 

결말 해석 평점

덩케르크 작전의 결과는 이미 알려진 대로 해피 엔딩이라 따로 서술할 내용이 많진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소재를 알게 된 후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 대해 찾아보고 영화를 관람하여 스토리 이해에 대한 부담 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고,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문에 영화 감상 전 역사적 실화에 대해 가볍게 읽어 보고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기존의 놀란 감독 스타일 스토리텔링을 즐기던 관객에게는 충분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이기에 10점 만점에 7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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