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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의 잔> 영화 정보

해리포터 3인방의 흥미진진 모험 가득한 호그와트 이야기를 넘어서는 새로운 장을 여는 4편, 불의 잔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유쾌하고 어린이 영화 느낌이 났던 1~3편을 좋아한 관객이라면 여기에서부터 확연하게 달라진 느낌을 받을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고, 해리포터 3인방도 본격 사춘기에 접어들어 다양한 갈등을 겪는다. 개인적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늘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학창생활이 이렇게 위험천만 스펙터클한데, 마법사들은 호그와트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다고 굳게 믿으며 그저 모든 것을 학교에 맡기고 지켜볼 뿐이라는 것이다. 학부모도 학교를 믿고, 학교도 그 믿음에 부합하게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육 현장이 우리나라에서도 구현되길 기대해 본다. 아무튼, 4편부터는 본래 1편이 2권으로 구성되어 왔던 예전과 달리 소설도 장장 4권에 달하는 분량이기 때문에, 많은 내용을 한 편의 영화에 담아내느라 감독이 고생한 흔적을 역력히 느낄 수 있다. 1~2편 크리스 콜럼버스, 3편 알폰소 쿠아론에 이어 4편은 마이클 뉴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원작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아 원작자 조앤롤링이 영화 제작에 깊이 관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느끼기에도 1~3편까지는 책을 모른 채 영화를 먼저 보아도 별 지장 없을 것 같았으나, 4편은 책을 보지 않고 영화부터 본다면 중심 사건의 맥락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느낄 것 같다. 소설 자체의 분량도 많아졌고, 더불어 세계관 자체가 확장되는 시즌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길이가 반지의 제왕처럼 다소 길어지는 것을 각오하고 제대로 된 설명과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친절한 편집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도 그렇고, 추후 진행된 해리포터 전 시리즈에 대한 투표에서도 7편 죽음의 성물 2, 아즈카반의 죄수에 이어 3위에 올라 수작으로 평가받는다고 하니, 아마 나를 포함한 원작 팬들이 해리포터의 세계관을 잘 담아내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어 이런 인상을 받은 것 같다. 더불어 지난 시리즈까지 오리지널 스코어, 수많은 OST 명곡을 작곡한 존 윌리엄스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면서 음악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위대한 유산, 브리짓 존스의 일기, 토르,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등에 참여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곡가 패트릭 도일이 뒤를 잇게 되었는데, 확실히 달라진 스타일을 선보인 데다가 이전 테마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큰 이질감 없이 뒤를 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패트릭 도일이 작업한 불의 잔 OST곡들이 IFMCA (국제 영화음악 비평가 협회)에서 최우수 판타지/SF 오리지널 스코어로 선정되기도 했으니 퀄리티 면에서는 갑론을박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해리는 점점 더 심해지는 이마의 통증 때문에 악몽을 꾸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나날이 길어진다. 기분 전환을 위해 간 퀴디치 경기장에서 볼드모트의 추종자들이 쏘아 올린 죽음의 표식을 목격한 후 불안함이 커진 해리는 하루빨리 호그와트로 돌아가길 고대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덤블도어는 유럽의 명문 마법학교 간 결속을 다지기 위해 올해 트리위저드 시합이 개최됨을 알리는데, 타 학교의 대표와 더불어 호그와트를 대표할 선수를 뽑아 선의의 마법 경연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불가리아 덤스트랭 학교의 빅터 크룸, 프랑스 보바통 마법아카데미의 플뢰르 델라쿠르, 호그와트에서는 캐드릭 디고리가 선발되는데, 사전에 불의 잔에 이름을 넣은 자원자에 한해 선수를 선발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하지 않은 해리의 이름이 추가로 불리면서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게 된다. 해리는 이름을 넣은 적도 없고, 시합 출전 나이보다 3살이나 어린지라 열외 되었어야 마땅하지만 불의 잔의 완고한 결정으로 결국 시합에 참여하게 된다. 론이 헤르미온느에 대한 이성적 감정을 깨닫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해리가 관심을 받고 싶어 불의 잔에 이름을 넣었다고 오해와 질투를 하기도 해서 3인방의 관계 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불 뿜는 용피하기, 호수 깊이 잠수하기, 살아있는 미로 탈출하기 등 기상천외하고 위험한 종목을 수행한 해리는 우승을 목전에 두고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며 볼드모트와의 제대로 된 첫 대면을 하게 된다.  

 

결말 해석 판타지 영화 추천

소설에서 4편의 중심 포인트는 해리포터 3인방의 사춘기, 볼드모트의 부활과 트리위저드 시합, 이렇게 총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원작에서는 볼드모트의 부활, 트리위저드 시합, 3인방의 사춘기 순으로 중점을 두었다고 느꼈는데, 영화에서는 확연히 3인방의 사춘기, 트리위저드 시합, 볼드모트의 부활 순서로 중점을 둔 것 같았다. 때문에 이야기의 무대가 호그와트에서 마법사 세계로 크게 확장되면서 더 이상 아동용 작품이 아닌 성인 동화급으로 스케일을 키운 것이 역력했어야 하지만, 약간 이도저도 아닌 인상을 주게 된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주인공 3인방의 감정선이나 고뇌를 잘 그려냈다는 평도 많으니 각자 알아서 감상하면 될 것 같다. 호그와트의 인기남 캐드릭 디고리로 등장해 리즈 시절 미모를 뽐내는 로버트 패틴슨도 볼 수 있는 건 덤이니, 그의 팬이라면 출연 시간이 길진 않지만 한 번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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