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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영화 정보

해리포터 프랜차이즈 영화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처음 기용된 5편, 불사조 기사단이다. 나더러 부제를 붙이라면 '우리 아이들이 달라졌어요'라고 붙이고 싶다. 귀여운 아역 배우였던 3인방의 외모도 어린 티를 완전히 벗은 성인의 면모를 갖춘 때이고, 스토리 상으로도 더 이상 미성년자, 학생으로서가 아닌 어엿한 한 명의 마법사로 자신의 정체성과 본분을 깨닫고 확신을 가진 발걸음을 시작하게 되며, 때문에 어린이 영화에서 하이틴 영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다만, 제작사로부터 러닝 타임을 짧게 만들라는 지시를 받은 감독이 원작은 너무 많은 부분을 잘라내 버린 탓에 팬들의 많은 원성을 듣기도 했다. 불만이 많은 이들은 소설에서는 전 시리즈물을 통틀어 최장 분량의 내용을 영화에서는 최단 시간에 욱여넣었다고 조소한다. 추후 알려진 바로는, 그간 영화판 시나리오 각색을 담당해 온 스티븐 클로브스가 하차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작에 갇히지 않고, 주어진 여건 내에서 역동적인 마법 결투를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느꼈다. 소설에서 묘사한 마법 결투가 자칫 독자의 상상력에 따라 광선 빔이나 쏘는 소극적인 전투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 텐데, 직접 칼과 총을 맞대는 전쟁만큼 스펙터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덤블도어와 볼드모트가 맞짱 뜨는 장면은 꽤 압권이다. 흥행 성적은 다른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중간 수준이다. 4편 말미에서 모든 독자들이 이미 느끼고 각오했을 어둠의 기운이 본격적으로 이야기 전체를 압도하여, 이런 분위기가 6편 혼혈왕자까지 이어지는데, 때문에 볼드모트와 목숨을 건 대접전, 마법사들 간의 세계 전쟁을 벌이게 되는 7편 죽음의 성물 이전까지  전반적으로 암울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다른 학생들과 달리 여름방학이 전혀 즐겁지 않은 해리는 이번에도 역시 더즐리 가족의 집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던 중 청천벽력 같은 퇴학 고지를 받는다. 머글인 사촌 두들리 앞에서 디멘터를 쫓는 방어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이 죄목이다. 4편 이후 퀴디치 시합에서 쏘아 올려진 죽음을 먹는 자들의 표식과 해리가 겪은 일들로 인해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는데, 마법부 장관 코넬리우스 퍼지는 두려움에 현실 도피적 반응을 보이며, 이 소문의 근원인 덤블도어와 해리를 눈엣가시처럼 여긴다. 그러던 어느 날 오러들이 나타나 해리를 불사조 기사단의 은신처로 데려가는데, 시리우스와 론의 부모님을 비롯한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하곤 안심한다. 예언자 일보를 비롯하여 세상은 볼드모트의 귀환을 부정하고, 해리의 말을 믿지 않으며 배척하고 있지만, 불사조 기사단의 멤버들은 볼드모트의 귀환을 역력히 느끼고 있었고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볼드모트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했던 불사조 기사단 또한 재조직한 것이다. 해리는 부모님의 활약상과 영예로운 업적에 대해 들으며 마음의 위안과 용기를 얻는다. 덤블도어의 중재로 퇴학 판정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지만, 새 학기부터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로 퍼지 장관이 임명한 돌로레스 엄브릿지가 임용되는데, 마법 방어술을 가르치기는커녕 해리 3인방을 감시하며 시시콜콜 방해만 하는지라, 해리와 친구들은 덤블도어의 군대라고 명명한 일종의 비밀 동아리를 만들고, 실전 경험 많고 재능도 있는 해리에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배운다. 상처로 볼드모트와 정신이 연결된 해리는 매일 밤 악몽을 꾸며 그와의 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해리는 꿈에서 시리우스가 죽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꿈속에 본 장소를 찾아 마법부 미스터리 부서의 예언의 방으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죽음을 먹는 자들과 만나게 대접전을 벌이게 된다.

 

결말 해석 판타지 영화 추천 (스포 있음)

알고 보니 사실 그것은 죽음을 먹는 자들의 함정이었다. 상처로 정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 볼드모트는 해리포터를 죽이기 위해 그의 꿈을 조작한 것이다. 3인방은 위험에 빠지지만 때마침 나타난 불사조 기사단에게 구출되고, 이후 마법부도 더 이상 볼드모트의 부활을 부정할 수 없게 된다. 론과 헤르미온느가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한데, 재미있는 것은 이후 원작자인 조앤롤링이 론과 헤르미온느를 커플로 만든 것, 둘을 결혼시킨 것은 실수라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헤르미온느의 팬이라 평범한 론의 짝으로 인정하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5편 자체에 대한 평은 꽤 갈리는 듯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영화 속 돌로레스 엄브릿지가 정말이지 소설 속 캐릭터의 현신 그 자체였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그린 악독하고 밉상인 모습을 어찌나 현실적으로 연기했는지, 책을 보지 않은 많은 관객들도 출연 분량이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은 돌로레스 엄브릿지를 또렷하게 기억했고, 원작팬들도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나도 딱 보자마자 캐스팅이 압권이라고 바로 생각했을 정도이다. 아무튼, 학교 안에서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주요 스토리가 되지 않는, 성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3인방의 모습을 주력으로 보여주는 5편이니, 이전 시리즈에서 느꼈던 감정을 기대하며 감상하면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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