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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저링> 영화 정보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허세가 아니었던, 2013년 개봉 이후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공포 영화로 꼽히는 컨저링. 쏘우와 인시디어스로 잘 알려진 제임즈완 감독이 공포 영화 장르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어준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공포 영화에서 시청각적 공포 외에도 서사와 반전, 빈틈없이 짜인 구성과 결말 해석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 웰메이드 호러 무비로 컨저링 유니버스의 시작을 열었다. 개봉 당시 이 영화가 특히 더 이슈화된 것은 미국에서 워낙 유명한 실화 사건을 소재로 실제 인물인 워렌 부부의 이름까지 고스란히 살려 인터뷰까지 포함하여 만든 작품이었다는 것 때문이었다. 영화의 제목인 '컨저링'의 사전적 의미는 '상식적인 판단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묘한 현상을 엮어내는 솜씨 또는 그러한 기능'을 의미하는데, 영화 속에 그려지는 일련의 모든 기묘한 일들을 비유한 것으로 추측된다. 상영등급은 15세 관람가.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 없이 영리하게 사람의 두려움과 공포 심리를 파고든 영화. 러닝 타임은 112분. 혹시나 컨저링 유니버스에 관심이 있다면 컨저링 시리즈의 시간적 순서를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남긴다. 더 넌 - 애나벨:인형의 주인 - 더 넌 2 - 애나벨 - 컨저링 - 애나벨 집으로 - 컨저링 2 - 컨저링 3:악마가 시켰다. 더 넌 2는 최근 개봉작이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악령들린 인형 애나벨을 조사했던 로레인과 에드 워렌은 1960대부터 활동해 온 초자연현상 전문가로 영화는 이들이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1971년 로드 아일랜드 해리스빌. 페론 가족은 꿈에 그리던, 하지만 왜인지 아주 저렴하게 나와 있던 꿈같은 새 집으로 이사한다. 1863년 그 집에서 있었던 소름 끼치는 사건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 채. 갓 이사를 마친 다섯 자매들은 새 집에서 박수게임(Hide and Clap)을 하던 도중 목판으로 입구가 막혀 있는 어딘가 음산하고 수상한 지하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사 온 당일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고 줄곧 짖던 반려견 세이디는 바로 다음날 돌연사 하고, 셋째 딸 크리스틴은 누군가 발목을 잡아당긴다며 잠에 깨고, 넷째 딸 신디는 몽유병으로 옷장에 머리를 부딪히고, 엄마 캐롤린은 아침 마다 몸 곳곳에 멍이 든 상태로 일어나는 등 이상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설상가상 매일 오전 3시 7분에 시계가 멈출 때마다 집안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는 등 갖은 불길한 징조에 가족들은 겁에 질린다. 온 집안에 쿵쿵거리는 소리,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들려와 가족들 모두 거실에 나와 부둥켜안고 밤을 보낼 정도로 두려움에 떠는 나날을 보내던 페론 가족은 워렌 부부의 강연을 듣고 부부에게 도움을 청한다. 로레인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이 저주받았음을 느끼고 그들을 돕기 위해 집에 머문다. 워렌 부부는 엑소시즘을 준비하고, 페론 가족은 모텔로 피신한다.
결말 해석 및 후기 (약한 스포 있음)
워렌 부부가 집에 머물며 알아낸 이 낡은 농가의 진실은 참혹하다. 이 집을 지은 저드슨 셔먼이라는 남자는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조상을 둔 사탄 숭배자 아내 베스쉬바와 함께 살았는데, 그녀는 저드슨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을 사탄에게 바치려다 실패한 후 이 땅과 집을 차지하려는 모든 이에게 저주를 내린 후 포스터에 등장한 바로 그 나무에 목을 매 자살하였다.
시계가 늘 멈추는 새벽 3시 7분이 바로 그녀가 자살한 시각. 이후 '워커'라는 여자가 '로리'라는 아들과 이 집에 거주했으나 아들은 행방불명되고 워커 본인은 자살했다. 이후에도 이 집 근처에서 불길한 일들이 연달아 발생해 왔던 것. 강한 악령의 힘 때문에 사안이 급하다고 판단한 워렌 부부는 교황청의 허락을 기다리지 못하고 엑소시즘 의식을 행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각종 오브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특히 수녀 귀신과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은 이후 컨저링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그 사연이 깊다. 마음 같아서는 세세하게 결말에 대해 풀고 싶으나 보시는 분들의 재미를 위해서 아껴두기로. 잘 만들어진 공포 영화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만큼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고 후속 편을 기대하게 되었던 몇 안 되는 공포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