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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영화 정보
친절하게도 타이타닉 감독 작품이라고 포스터에 쓰여있군.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등의 작품을 하면서 유명한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억 37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쓰는 영화에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는 모험을 감행하여 화제가 되었다. 엄청난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의 스토리는 오직 이야기 만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매혹시켜 자신의 전작 <타이타닉>을 넘는 기록적인 흥행으로 여전히 전 세계 영화 역대 흥행 순위 1위를 지금까지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타이타닉>이 전형적인 남자 신데렐라 스토리에 재난을 더해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의 대명사가 되었다면, <아바타>는 전형적인 개척시대 영화 스토리에 SF의 옷을 입히고 CG의 힘을 빌어 구현한 판타지적 상상력을 더해 종족을 넘는 불굴의 러브스토리를 보여준다. 인디언과의 조우를 다룬 서부개척영화나 미지의 세계에서 원주민과 맞닥뜨리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온 서사이지만, 머나먼 행성을 배경으로 설정하여 우주적 규모로 배경을 넓힘으로써 상상력의 한계를 제거하여 환상적이고 신비로운 이종족과의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완성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주특기가 아닌가 싶은데, 뻔한 요리에 한 끗 다른 특별함을 더해 마치 새로운 요리를 맛보는 것처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다. <기생충>에 나온 채끝등심 짜파구리처럼 말이다. 더불어 당시 대부분의 SF영화에서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을 그려낸 것과 반대로 인간이 외계 행성을 침략하는 것으로 포지션의 변화를 주고, 그곳 본래의 자연과 문화, 종족을 해치는 모습을 통해 지구의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그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던 동식물을 멸종시키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어 많은 자기 성찰 포인트를 영화에 녹여냈다. 거울치료가 제대로다. 영화 속에서 '판도라'로 불리는 행성은 사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알파 센타우리 행성계에 위치한 폴리페모스 행성의 다섯 번째 위성을 모티브로 한다. 너무 춥지도 뜨겁지도 않고 물과 대기가 존재하여 생명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는 '골디락스존'에 위치한 곳이라고. 지구로부터 4.27광년 떨어져 있다나. 네이버 평점이 무려 9.42, 러닝타임은 162분. 영화관에서 본다면 콜라를 마실 수 없겠지만, 집에서 OTT로 보면 지장 없다. 안 본 사람이 거의 없을 테니 만약 아직 안 봤다면 일단 본 척한 다음 얼른 보시길 바란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지구의 에너지원이 고갈되어 우주에서 자원을 탐색하던 인류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데다가 '언옵테니움'이라는 희귀 자원을 대량 채굴할 수 있는 판도라 행성을 발견한다. 인간의 진영은 쿼리치 대령(스티븐랭)을 필두로 한 군대와 그레이스 박사(시고니 위버)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으로 나뉘어 판도라 행성에 정착을 시도하는데, 정착 과정에서 판도라의 자연을 파괴하고 원주민 '나비족'의 터전을 침범하여 그들과 공존하면서도 대립하게 된다. 하반신 마비로 장애를 가진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는 나비족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하는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육체로 싱크하여 나비족의 주요 정보와 비밀을 캐내는 임무를 맡게 된다. 겉보기에는 판도라 행성과 나비족에 대한 이해, 교류를 위한 것이라는 평화적 목적으로 가장하고 있으나 사실 필요에 따라 그들을 제거하고 장악하려는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던 수뇌부는 제이크를 통해 나비족의 삶의 터전과 힘의 원천 등을 파악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상황을 전복하려는 야욕을 품고 그를 파견한다. 처음엔 마비되었던 하반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아바타에 싱크된 상태를 즐기며 임무에 집중하던 제이크는, 나비족과 함께 생활하며 우두머리의 딸이자 어머니의 뒤를 이어 영적 지도자가 될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점점 더 그들의 자연친화적 삶과 문화에 녹아든다. 하지만 결국 인류의 욕망은 나비족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갈수록 비협조적으로 변해가는 제이크의 안전 또한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결국 평화주의적으로 나비족과 교류하던 연구진 및 과학자, 제이크 그리고 나비족과 인간 군대 사이에 큰 전투가 벌어지게 된다.
결말 후기 편하게 보세요
인간들의 공격을 받은 나비족은 제이크를 미워하지만, 제이크가 완전히 인류에게 마음을 돌리고 나비족을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면서 전설적인 지도자 '투르크막토'로 현신하여 그들의 전투를 이끌자 원망과 의심을 거두고 그를 나비족의 일원으로 인정한다. 이후 벌어지는 총력전에서 제이크가 크게 활약하자 쿼리치 대령은 아바타에 싱크된 제이크의 본체를 공격하는데, 네이티리가 때마침 도착하여 쿼리치 대령의 숨통을 끊어 저지한다. 예상 가능하겠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편하게 보시길 바란다. 'I Se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