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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제들> 영화 정보

2015년 개봉한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 한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스타일을 시도한 터라 개봉 당시 많은 화제가 되었다. 물론 그 화제의 한가운데 사제복을 입은 강동원의 비주얼이 있었음을 부정하긴 어렵다. 영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구마 사제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구마의식을 행하는 강동원의 뒤로 감독도 넣은 적 없는 후광 효과가 보였다는 관객이 많다고. 외국 오컬트 영화에서 자주 다뤄졌던 구마 의식을 소재로 한 전형적인 내용이지만,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 구마 과정과 신들린 듯한 배우들의 연기에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오랜만에 등줄기가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사바하>로 한국형 공포, 오컬트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장재현 감독의 작품. 본인의 한예종 졸업작품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 화한 작품이라고. 5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15세 관람가지만 공포의 수준은 그 이상.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줄거리 및 등장인물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의 김범신 베드로 신부(김윤석)는 평소 친분이 있던 고등학생 소녀 신도 이영신(박소담)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이상한 증상을 보이다 투신하여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이후 부마 증상을 보인다는 소식을 듣는다. 자신의 스승이자 동료였던 정기범 가브리엘 신부(이호재)가 오랜 구마 의식 집전 및 고령으로 인해 쇠약해져 사경을 헤매자 구마 의식을 도와줄 보조 사제를 찾게 된다. 평소 특유의 고집과 성질 머리 때문에 꼴통 신부로 가톨릭 교회의 눈 밖에 났던 지라 보조 사제를 찾는 과정이 순탄치 않은 가운데, 그 못지않은 꼴통인 신학교 7학년 사고뭉치 최준호 아가토(강동원)를 만나 함께 구마 의식을 집전하게 된다. 최준호는 처음엔 학장의 지시로 김범신 신부를 의심하고 감시하지만, 이후엔 진정으로 감화되어 진심으로 구마 의식에 임한다. 사람은 아니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새끼 돼지 돈돈이는 영화 내내 최준호의 품에 안겨 있어 많은 여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지만, 영신의 몸에 깃든 악마가 옮겨 깃든 후 흑돼지로 변하면서 굉장히 포악해진다. 

 

솔직 후기 및 평점

개인적으로 귀신이 나오는 공포 영화보다 훨씬 무서웠다. 실제로 바티칸에 소수의 구마 사제가 현존하며, 그들이 구마 의식을 위해 만난 대상들이 인간으로 여기기 힘든 기괴하고 놀라운 능력과 행동을 보였음은 기록으로 낱낱이 남아있는 실제이기에 나도 모르는 서울 어딘가 으슥한 골목 골방에서 저런 의식이 치러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상영 당시 네이버 평점이 무려 8.5에 육박했던 작품. 삭발 투혼을 감행하며 악마가 들린 부마자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박소담을 필두로 처음엔 엉뚱하고 평범했던 신학도가 진정한 구마 사제로 거듭나는 모습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강동원, 평생을 어두운 그늘 아래 살며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희생을 기꺼이 감내하는 구마 사제를 연기한 김윤식까지 모든 배우의 캐릭터와 연기가 매력적이고 놀라웠다. <엑소시스트>나 <오멘> 같은 작품도 봤지만, 사실적인 부마 증상 묘사와 아주 사실적인 구마 의식 묘사, 슬프도록 현실적인 구마 사제의 능력과 의식 이후 겪는 후유증까지 살벌한 디테일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다른 오컬트 영화보다 훨씬 더 등골이 오싹했다. 정말 오랜만에 영화를 다 본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기 어려웠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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